[EBS 주말영화] 아무도 모른다

기사승인 2018.10.12  16: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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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 ETV=온라인뉴스팀 기자]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야기라 유야, 키타우라 아유, 기무라 히에이, 시미즈 모모코 

도쿄의 한 작은 아파트에 네 남매와 젊은 엄마가 이사를 온다. 아빠가 모두 다른 이 아이들의 엄마는 집주인을 속이기 위해, 장남 아키라와 함께 몰래 동생들을 짐 속에 숨겨온다.

아이들은 학교에도 다니지 않고 집에서만 숨죽여 지내야 했으며, 엄마는 직장을 다니며 아직도 남자를 찾아다닌다. 자신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는 엄마의 얘기에 아키라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다. 어느 날 엄마는 아키라에게 일 때문에 당분간 오사카에서 지낸다며 약간의 돈을 남기고 떠난다.

아키라는 동생들을 돌보며 힘든 내색도 없이 씩씩하게 살아간다. 그리고 어느 날, 엄마는 선물 꾸러미를 안고 불쑥 집에 나타난다. 하지만 머무는 것도 잠시, 엄마는 크리스마스 전에 또 오겠다고 약속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섣달그믐이 지나도록 엄마의 연락이 없자 아키라는 엄마가 보내온 편지의 주소지로 전화를 건다. 하지만 이미 엄마의 성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들이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눈치 챈 후 전화를 그대로 끊어버린다. 봄이 되자 엄마의 편지도 끊기고 돈도 바닥나기 시작한다.

전기와 수도가 끊기자 아이들은 근처 공원의 공중수도물을 이용하는 처지가 되지만, 네 남매가 처음으로 집 밖에 다 함께 나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여름이 될 무렵 아키라는 ‘아키’라는 소녀와 친해지게 된다. 학교에서 따돌림 받던 아키는 아키라의 집으로 놀러오고 아이들을 같이 돌봐주기도 하면서 네 남매의 딱한 상황을 알게 된다.

아키는 원조교제로 번 돈을 아키에게 건네주지만 아키라는 아키의 태연한 모습에 충격을 받고 돈을 거절한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받아오는 유통기한이 지난 인스턴트 식품들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네 남매는 점점 지쳐만 간다. 그리고 더위가 최고조에 이른 날, 고통스러운 상황을 견디다 못한 아키라가 집을 뛰쳐나가, 인근 학교의 야구시합에 참가했다가 불안한 생각이 들어 집으로 급히 뛰어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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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육청의 통계에 의하면 7살에서 14살 사이의 집 없는 아이들의 숫자는 1987년 533명에서 2000년에는 302명으로 줄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통계는 정식으로 출생신고가 된 아이들에 한한 것이며 출산율이 점점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오늘날에는 아키라의 남매들과 같이 출생신고를 하지 않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더 많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영화에 등장하는 환경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아이들은 현재 더욱 증가했다고도 볼

수 있으며, 이는 비단 일본에만 국한된 사실은 아닐 것이다. 엄마에게 버려지고 남겨진 네 남매가 주변의 무관심 속에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1988년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스가모 어린이 유기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제목도 이런 내용을 암시하고 있으며, 당시 사건은 서로 다른 아버지에게서 난 이 4명의 아이들이 출생신고조차 되지 않고 학교에도 다니지 않다가 결국 엄마에게서 버림받은 후 6개월 동안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다 영화에서처럼 결국 남매 중 가장 어린 여자아이의 죽음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고 한다. 하지만 같은 건물에 살고 있던 거주자들 누구도 이 큰 아이를 제외한 나머지 세 아이들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어느 정도 아련하게 그려지고 있는 반면, 실화는 영화와는 달리 다소 충격적이다. 첫째 장남은 14살, 둘째 여자아이가 7살, 셋째는 영화에서는 남자아이였지만 실제로는 여자아이였으며 3살이었고, 막내 여자아이는 겨우 2살이었다. 아이들의 엄마는 수많은 남자들과 사귀다가 임신을 하고 집에서 출산했으며 출생신고는 한 번도 하지 않았으며 총 다섯 명의 아이를 낳았는데 이중 넷째이자 차남이 병으로 죽자, 매장허가도 받지 못해서 비닐에 악취제거제와 함께 싸서 벽장에 넣어뒀는데 아이들은 이런 환경을 보면서 자랐다고 한다.

아이들 엄마는 백화점 매장 직원으로 근무하며 이런 사실들을 철저히 감췄고, 새 남자가 생기자 그대로 가출해서 아이들은 이때부터 홀로 지내기 시작했다. 장남은 동생들을 아끼고 사랑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돈도 떨어지고 굶주림에 지치면서 동생들을 거의 볼보지 않게 되고, 새로 사귄 친구들이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동생들을 더욱 멀리하게 됐다.

결국 우발적인 사고로 장남의 친구 중 하나가 셋째를 죽이게 되자 장남은 다른 친구와 함께 시신을 여행 가방에 넣어 전철로 치치부 시의 공원에 유기했다. 그리고 7월이 되자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집주인의 신고로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게 된다.

영화는 2002년 가을에 촬영이 시작되어 2003년 여름까지 계절의 순서에 따라 진행되었다. 장남으로 나왔던 주인공 ‘야기라 유야’가 14살에 처음 출연한 영화로 2004년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역대 최연소). 황금종려상 노미네이트, 2004 도쿄영화기자회 선정 '블루리본상' 작품, 감독상, 2004 플랑드르 국제영화제 감독상, 2004 시카고영화제 골든프라그상, 2005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영화상 일본 대표로 선정된 바 있다.

EBS 주말영화 '아무도 모른다'는 10월 12일(금) 밤 12시 35분에 방송된다.

온라인뉴스팀 기자 aha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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