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기자의 서평] 당신도 ‘추수주의’인가요? -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읽고

기사승인 2019.10.06  21: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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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신문=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당신도 ‘추수주의’인가요? -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읽고

사람은 십인십색(十人十色)이다. 그래서 모질기가 고래심줄 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필자처럼 물러 터진 이도 있다. 아들의 백일잔치를 불과 며칠 앞두고 직장상사에게 돈을 꿔주었다.

하지만 입때껏 받지 못한 경우가 그 반증이다. 당시 빌려준 돈에 그동안의 이자까지를 합치면 1억은 훌쩍 뛰어넘을 터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벗어나는 뇌의 습관] (저자 모기 겐이치로 & 역자 임순모 & 출간 행복에너지)은 필자처럼 어리벙벙한 사람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1부〈뇌는 왜 ‘착한 사람’을 연기하는 것일까?〉에서는 우리의 뇌가 착한 사람을 연기하게 되는 이유를 뇌 과학자의 입장에서 명쾌하게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 대목에서 저자는 착한 사람을 연기하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드러나는 세 가지 특징을 들고 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다. 자신의 의지가 약하다. 타인의 평가에 신경 쓴다’는 것이 바로 그 것이다.

2~4부에서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버리고 부담감을 떨쳐버리며, 좀 더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구체적 행동 방침들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가면을 버리고 가식을 떨치며, 진정한 나를 찾아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타인의 평가에 유난히도 예민한 일본 사회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역으로 그런 일본 사회에서 이 책이 대중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사실에도 주목하게 된다.

세상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다만 우리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 스트레스를 적절한 방식을 통해서 해소하고, 긍정적으로 승화시켜 다시 삶을 더욱 적극적으로 살아갈 원동력을 창출해 내는 선순환의 과정을 확립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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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서 사람을 잘 믿어 손해를 본 경우를 밝혔다. 한데 ‘정신을 못 차리고’ 이후에도 몇 번이나 사기를 당했다. 따라서 이 책에서 강조하는 “원래 세상에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P.18)에 뒤늦게나마 동의하게 되었다. 때론 야박하게 살기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간은 대부분 <착한 사람 증후군>을 앓고 있다. 이런 사람들의 주요 행동 패턴은 다음과 같다. = 1. 자신의 의견이 있지만 좀처럼 말할 수 없다. 2. 자기보다 다른 사람의 형편을 우선시한다. 3. 주위로부터 감사받는 것이 삶의 보람이다. 4. 모두가 즐거우면 나도 즐겁다. 5. 사람들로부터 미움 받는 것이 두렵다. 6.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항상 신경이 쓰인다. 7. ‘손해 보는 역할’을 항상 맡는다. 8. ‘착한 행동에는 항상 보상이 있다’고 믿고 있다. =

이밖에 ‘자신의 안 좋은 일을 꾹꾹 눌러 담으며 잘 표현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워하며 어렵게 거절하더라도 곧 후회한다’, ‘쉽게 상처를 받으며 동시에 오래 간다’. ‘표현을 잘 하지 못하며 말을 하기 보다는 듣기를 더 편하게 느낀다’ 등이 있다.

이러한 것들이 ‘착한 사람 콤플렉스’임은 물론이다. 특히 ‘사람들로부터 미움 받는 것이 두렵다’는 부분은 추수주의(追隨主義 = 아무런 비판 없이 맹목적으로 남의 뒤만 따르는 태도나 경향) 신드롬에도 감염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를 고집하면 본인만 손해이며 극심한 스트레스에까지 구속될 수 있다. 1962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저자 모기 겐이치로는 도쿄대학 이학부와 법학부를 졸업한 후, 도쿄대학 대학원 이학계연구과 물리학 전공 과정을 수료한 이학박사이며 뇌 과학자다.

2005년『뇌와 가상』으로 제4회 고바야시 히데오상을 수상했다. 고바야시 히데오상(小林秀雄賞)은 일본을 대표하는 문예평론가이자 비평가인 고바야시 히데오의 탄생 100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상이다.

관계 속에서 NO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착한 사람의 행동일까? 아니면 고립되지 않기 위해 착한 사람인 척하는 것일까? 가족과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에 따라 자신의 본모습과는 다르게 행동하는 ‘페르소나’적 모습은 우리의 정체성을 억누르고 가면을 쓴 행동을 요구한다.

정년을 앞둔 은퇴자들이 겪는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는 관계의 단절이라고 한다. 그것은 고독에 대한 두려움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인간관계에 대한 욕망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모기 겐이치로는 사람 간의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기본적 욕망과 갈등의 관계를 뇌 과학을 통하여 들여다보고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기중심적인 자유의지로 행동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큰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이다.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casj007@naver.com

<저작권자 © 뉴스에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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