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기자의 연작수필] 112. 의리가 밥 먹여준다

기사승인 2020.08.05  14: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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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 기자의 연작수필] 112. 의리가 밥 먹여준다
[nEn 뉴스에듀신문] 의리가 밥 먹여준다

“의리가 밥 먹여 주냐?” 우리가 자주 하는 말이다. 의리(義理)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바른 도리를 의미한다.

그래서 심지어 건달(乾達)도 의리를 지키면 대접받지만 그렇지 않으면 양아치로 전락한다. ‘양아치’는 품행이 천박하고 못된 짓을 일삼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영화에서 쉬이 양아치로 분류되어 집단 린치를 당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미화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건달은 그래도 의리가 있어 양아치와 구별된다. 반면 양아치는 불과 몇 푼에 영혼까지 파는 비열한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소위 ‘쪽팔림’을 모른다. 한 마디로 자존심을 버리고 사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세 번째의 내 저서가 출간되면서 주변 지인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었다. 이어, SNS와 신문광고가 줄을 잇고 있다.

책은 채 나오지도 않았는데 서평까지 무성하고 있다. 다 내가 평소 견지한 의리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어제는 모 유력지(有力紙)의 편집장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힘들게 집필한 작품이 반드시 베셀에 오르길 바란다고, 신간소개를 써줄 테니 자료를 보내달라고. 순간 ‘의리가 밥 먹여준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다. 그 유력지는 정기독자만도 상당하다!

어려서부터 의리의 중요함을 배웠다. 그 살벌했던 고향의 역전바닥은 온갖 만무방들이 득시글거렸다. 마치 하루살이인 양 아무렇게나 사는 자에게 있어 정의와 상식은 개나 주고 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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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술까지 실컷 처먹고는 돈도 안 내고 오히려 기고만장(氣高萬丈)하며 나가는 양아치가 수두룩했다. “외상 치부책에 달아놔~” 여주인이 쫓아오면 성희롱까지 일삼았다.

“오늘은 서방이 안 보이네? 오늘밤은 나랑 어때!” 나쁜 행동도 습관이 되면 정작 그것이 나쁜지를 본인조차 모르게 된다. 그래서 문제고 큰일이 되는 것이다.

그 무지막지(無知莫知)했던 역전바닥에도 의리파가 없지는 않았다. “남자는 돈은 없으되 의리만큼은 반드시 지녀야 한다. 다른 건 몰라도 의리는 꼭 지켜야 미래가 밝은 법이다.”

나를 친동생 이상 아껴준 어떤 형님의 덕담이자 고언이었다. 그 말씀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가슴에 새겼다. 퇴사하면 사장조차 외면하곤 술 한 잔 안 사주는 고단했던 출판사 세일즈맨 시절이 있었다.

마음이 아파 쫓아가 돌려 세워 식당에 들어갔다.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이 술 드시고 힘내세요!” “0사장이 이 술 사주라고 하던가요?” “그건 아닙니다만.”

“홍 형~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와 비로소 하는 말인데 그동안 그만 둔 직원들에게 홍 형께서 죄 술을 샀다면서요? 홍 형은 정말 수호지(水滸誌)에 나오는 송강(宋江) 같은 분입니다.”

사람은 생각지 않았던 공술을 얻어먹으면 칭찬을 과대 포장하여 애드벌룬으로 띄우는 경향까지 보이기 마련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출판사 사장님의 아낌없는 ‘실탄 지원’ 역시 평소 축적한 의리 덕분이다. 전장에서 실탄이 없으면 죽는다.

‘대장부란, 인(仁)이라는 천하의 넓은 집에 살고, 예(禮)라는 천하의 바른 위치에 서서, 의리(義理)라는 천하의 큰 도를 행하는 것이다’는 말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casj007@naver.com

<저작권자 © 뉴스에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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