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 광복 제71주년을 맞이하여 8.15는 대한민국 국권회복을 경축하고 숭고한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기리는 것을 비롯하여 시민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한편, 요즘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화 한 편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영화 <덕혜옹주>이다. 영화 <덕혜옹주>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의 삶을 재각색해서 만든 숨겨진 이야기다.
덕혜옹주는 고종의 막내딸로 태어나서 고종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덕혜옹주가 태어났을 때는 헤이그 특사 사건 이후로 일본의 감시 속에서 주권회복을 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덕혜옹주가 여덟 살이 되었을 때 고종은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된다. 당시 소문에 의하면 고종이 일본에 의해 독살을 당했다고 한다.
이후, 덕혜옹주는 일본학교에 유학을 강제로 떠나게 된다. 일본에 머무는 내내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보온병을 들고 다니면서 자신의 물을 자기가 챙겨 마시기도 한다.
스무 살 때 일본대마도 백작인 소 다케유키와 정략결혼을 하게 되는데, 결혼해서 딸 정혜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 줄 알았던 덕혜옹주는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끝내 이혼을 하게 된다.
광복이 되었을 때, 덕혜옹주는 그렇게 그립던 사랑하는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이승만 정권의 정치적인 야욕으로 인해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 이때의 충격으로 덕혜옹주는 정신병원에 가게 되고, 1962년이 되어서야 간신히 고국으로 돌아온다. 덕혜옹주는 긴 투병을 하면서 딸의 이름과 아리랑을 부르다가 결국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영화 <덕혜옹주> 속에는 대한제국 말기에 다양한 친일파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자기의 사리사욕을 위해 나라를 팔아 이득을 챙기기에 바쁘다. 실제로 친일파는 영화 속 얘기가 아닌 대한제국의 현실 속에서 조국과 민족을 배반한 인물들이다. 이들 중에는 자진해서 친일을 한 자도 있고, 피동적으로 친일을 한 사람도 있었다. 친일 지주·자본가들은 국방비, 비행기 및 금품헌납, 총독열전각(總督列傳閣) 건축 등 친일활동을 하는 한편 도·부·읍·면 의원이 되어 일제가 조선을 쉽게 지배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또 임전보국단·총력연맹·시국대책조사위원회 등의 친일단체에 가입하여 친일을 선동함으로써 일제의 수탈에 동조했다. 이들은 친일행동을 자발적으로 수행하기보다는 그들의 계급적 이익과 식민체제 속에서 수동적으로 자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민족사회의 지성을 대표하는 지식인들 중에 친일행위를 하는 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조선문예회,·조선문인협회, 조선임전보국단·국민총력조선연맹 등의 친일단체에 가입하여 이들 단체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참가하여 지원병·학병 지원을 선동하고 강연·방송·좌담회·담화발표 등을 하여 내선일체(內鮮一體) 황도정신(皇道精神)고취, 총력체제의 생활화나 내핍을 강조했다.
한편 친일파들은 해방 후에도 거의 척결되지 못하고 대부분 새로 들어선 대한민국 정부에서 주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즉 자본가·지주들은 친일파 척결, 토지개혁 등을 주장하는 사회변혁 세력과의 투쟁에서 이기고 자신들의 이익과 생존을 지켰다. 친일지식인들도 해방 후 한민당을 결성하여 보수 우익세력으로서 좌익세력과 투쟁하여 사회변혁 세력을 제압하고 정치·사회·문화 모든 방면에서 실권을 차지했다.
비단, 친일파의 활동은 영화 속 얘기만은 아닐 것이다. 그들은 실제로 국운이 급격히 기울던 대한제국 말기에 활발히 매국 행위를 했으며, 그로 인해 조국과 민족은 가슴에 피멍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이들은 끝내 척결되지 못하고 대한민국의 곳곳으로 다시 스며들었으며, 아직도 그들의 흔적이 선연(鮮然)하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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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혜옹주>는 그들의 매국 행위와 그로 인한 상처를 당당히 고발하고 있다. 우리는 그 메시지를 져버려서는 안 된다. 국운이 경각에 달릴수록 지도층의 올바른 의식 확립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아야 한다.
이창호(李昌虎 55세)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
안중근 평전 저자.
온라인뉴스팀 기자 press@newsed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