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기자의 연작수필] (74) 메건 리비와 국립현충원

기사승인 2020.02.20  14: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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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석 기자

[뉴스에듀신문=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메건 리비와 국립현충원 

메건 리비(Megan Leavey)는 2017년에 관객과 만난 미국 영화다. 이라크 전에 참전한 메건 리비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군견병으로 참전하여 수많은 생명을 구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다. 언제나 대인관계가 불편했던 메건은 사랑하는 친구의 사망으로 방황한다. 그러다가 심기일전의 각오로 해병에 입대하게 된다.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얻고자 했으나, 자대배치를 받은 첫날부터 술에 취해 노상방뇨를 한다. 그게 적발되어 벌로 군견(軍犬) 우리 청소를 맡게 되는 등 해병대에서도 문제아로 낙인찍히게 된다.

그러던 중 메건은 군견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결국 군견병으로 보직을 변경하여 3주간 훈련 후 군견 렉스와 함께 이라크로 파병된다. 여자는 임무에 투입시키지 않는다는 룰을 깨고 적진에 침투한 날, 대량의 불법 총기를 발견하게 된 메건과 군견 렉스는 미군의 희생을 막는 혁혁한 전과를 거둔다.

그 일을 계기로 메건은 ‘영웅’이 된다. 개(혹은 기타 동물들)와 인간이 교감을 나눈 감동적인 영화는 적지 않다. 이 영화는 전쟁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잔인함을 최대한 배제한 채 잔잔한 감동으로 몰아가는 맛이 백미다.

이혼한 엄마 아래에서 지냈기에 평소 메건은 삶에 재미도, 의욕도 없었다. 그래서 술과 마약에 탐닉하는 등 일탈까지 일삼았다. 그러다가 절친한 친구가 마약으로 죽게 되자 자신의 현주소를 새삼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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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남자도 견디기 힘들다는 해병대에 지원한 동기로 작용했다. 남다른 각오와 오기까지 발동하여 특등 사격수와 함께 체력 1등급까지 받은 메건은 군견병이 되어 자신의 영혼의 짝인 렉스(군견 이름)를 만나게 된다.

렉스는 기다림을 알게 해 주고, 소통(疏通)까지 가르쳐 주는 등 메건을 성장시키는 촉매로 작동한다. 개의 수명(壽命)은 사람보다 현저하게 짧다. 개는 다섯 살 정도만 되어도 인간의 40~50대 나이라는 말도 있다.

이 영화는 메건이 렉스의 사망 후 군에서 전역하고 현재는 수의사로 일하고 있다는 멘트로 끝난다. 하지만 그녀는 전역 이후 자신의 삶이 영화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쟁영웅’으로 이미지까지 상승한다.

그래서 경기장엘 가도 자신의 군복무 시절 사진이 영상으로 비쳐지며 관중들로부터 존경의 기립박수까지 받는 남다른 축복의 삶을 누린다. 그처럼 군인을 존중해주는 국민성을 보며 ‘역시 미국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어떤가? 언젠가 취업 시 군복무 가산점을 주자고 하자 여성단체에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유야무야되었음을 기억한다. 유성에 위치한 국립대전현충원에 들어서면 경건하고 진지해진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님들 때문이다. 대전현충원에는 북한군 공격으로 전사한 천안함 장병들은 사병 묘역 제3호에, 북한 해군과 제2연평해전을 치루는 과정에 전사한 장병들은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에 안장되어 있다.

따지고 보면 천안함 장병들과 연평해전 전사자들 역시 ‘전쟁영웅’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과연 그에 합당한 처우를 하고 있는가? 의도하지 않은 전쟁이나 우발적인 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평소 국방에 최선을 경주해야 하는 건 ‘약하면 당한다’는 논리와 역사가 이를 웅변한다. 그래서 조지 워싱턴은 “전쟁에 대비하는 것이 평화를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라고 했던 것이다.

전쟁영웅을 양성하며, 국가와 사회가 이들을 예우하고 존경하는 문화의 착근(着根)이 아쉽다.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casj007@naver.com

<저작권자 © 뉴스에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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