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박예리 기자] 매일경제에서 ‘스마트’를 담당하고 있는, 누구보다 열심히, 부지런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매일경제 기자 김효성씨를 만나고 왔습니다.
A. 저는 지금 매일경제신문 지식부에 소속돼 있고 작년 9월에 입사해 이제 2년차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식부에 오기 전에는 중소기업부에 있었습니다.
지식부는 매경에서 주최하는 '세계지식포럼(World Knowledge Forum)'을 조직하는 부서예요.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이죠.
Q. 기자를 꿈꾸게 된 이유가 있다면?
A. 군복무를 한국국제협력단 봉사단원으로 대체했었어요.
2년 반 동안 베트남에서 살았는데 마침 살던 곳이 베트남 전쟁(1965~1971)중에 한국군이 주둔했던 지역이었어요.
그래서 거기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전쟁 때 사람들이 많이 죽었더라고요.
40년 전에 벌어졌던 민간인 학살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자료도 찾아보고 도심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학살 유적도 가봤습니다.
그러면서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글을 연재하게 됐고 기자의 '즐거움'을 느끼게 됐죠.
아마추어긴 하지만 그때 느낌을 잊을 수 없어요. 그게 제가 이 직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네요.
Q. 실제로 기자가 되어보니 기자라는 직업이 생각했던 바와 같았나요?
A. 일단, 이 직업도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피곤하기도 하고 힘든 일도 많지만 그만큼 보람차고 재미있어요.
사람들이 기자에 맞는 성격은 따로 있다고 하는데, 굳이 그런 것 같진 않고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재밌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취재가 있다면?
A. 중소기업부에 잠시 있을 때, 안양에 있던 중소기업 취재를 했었어요.
주차 센서를 만드는 회사였는데 작년 9월에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말했던 시스템과 딱 맞아 떨어지는 거였어요.
안철수 교수는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노상 주차장에 센서를 설치하고,
빈자리 정보를 스마트폰 앱이나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제안했어요.
공공 데이터를 가공해서 정보를 생산하는 창업도 가능해져 ‘일석이조’죠.
취재 당시 재밌기도 했고 현장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어요.
아직도 취재 마치고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흐뭇해 했던 기억이 남아 있네요.
Q. 기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자질이나 능력은 있다면?
A. 첫째는 부지런해야 해요. 일하면서 틈틈이 부지런하게 공부하는 것이 차곡차곡 지식으로 쌓이게 되더라고요.
왜 테트리스를 봐도 한 칸씩 깨는 것보다, 10층씩 쌓아놓고 깨면 점수를 더 많이 주잖아요.
그런 느낌이에요. 꾸준하게 열심히, 부지런히 공부하면 쌓인다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둘째는, 털털함입니다.
기자를 하다보면 힘든 일도 많고 가끔 자존심이 상하는 일도 있어요.
그 날 밤 잠자리에 들 때는 모든 걸 털어내고 미소 지으며 누울 수 있을 정도로 성격이 털털해야 합니다.
저는 그런 부류의 사람은 아니라서 따로 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풀 곤 해요.
Q. 얼마동안 기자를 준비하셨는지?
A. 오마이뉴스 인턴기자를 2009년 초에 했었고, 그 후 잠깐 쉬다 작년 봄부터 본격적으로 6개월 정도 준비했어요.
Q. 언론사 입사 준비를 어떻게 하셨나요?
A. 2, 3학년 때 인턴기자와 대학생기자를 하면서 기자라는 직업이 적성에 맞는지 살펴봤어요.
그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확신하지 못했고 4학년이 되서도 고민했었는데,
다행히 입사하고 나니 '내꺼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4학년 때는 친구들과 언론스터디를 했어요.
모여서 토론도 하고 정보도 공유하고 신문도 같이 봤죠. 감각도 익혔고요.
특히 토론을 할 때에는 상대방의 의견에 논리적으로 반론을 펴면서 대립각을 세우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아요.
경제 관련해서는 '한국정치학회'라는 동아리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을 겉핥기로 공부했는데, 그게 은근히 도움이 됐어요. 토론하고 의견 개진하는 연습이 됐거든요.
책도 많이 읽고 깊게 사고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취업준비기간에는 어떤 회사를 목표로 하든 간이 콩알만 해 질 때인데, 같이 서로를 의지할 만한 사람들이 필요해요. 그 친구들이 취업동아리 혹은 스터디 친구들이라고 생각해요.
매일경제는 서류 통과 이후에 4가지의 시험을 봅니다. 국어, 영어, 글쓰기(기사,작문), 매경TEST로 구성돼 있어요.
국어 영역은 맞춤법, 틀린 표현, 한자 문제들로 구성돼고, 영어는 GRE(영어권 국가들의 대학원에 입학하려는 학생들을 평가하는 시험)식의 문법 유형이에요.
글쓰기 영역에서는 50분의 시간이 주어지고 1000자의 기사(주제 제시됨)한 편과 작문 한편을 써야 해요.
짧은 시간에 글을 구성하고 완성해내는 능력이 필요해요. 평소에 좋아하는 기자의 기사를 하나 골라 생각하면서 따라
써보면 기사작성 연습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매경TEST는 아시다시피 ‘경제’에 관한 이해를 필요로 하는 과목이죠.
매일경제 하면 온통 ‘경제’에 관한 시험을 볼 것 같지만, 실제로 경제에 관해 본격적으로 물어보는 건
매경TEST 밖에 없어요.
Q. 인턴 경험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2009년에 했던 오마이뉴스 인턴시절에는 처음 하는 일이라 어려웠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내 이름으로 기사가 나가기에 책임 의식을 갖고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용산 참사 때 철거민들을 취재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사회의 최전선에 있는 그들의 걸러지지 않은 감정들은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었죠. 매일경제 입사 직전에는 조선비즈라는 조선일보 계열의 인터넷신문에서
인턴기자로 일하면서 실전감각을 익혔어요.
거기서 정말 많이 배웠죠. 쟁쟁한 선배들이 하나하나 일러주셔서 정말 감사했던 시간이었습니다.
Q. 신문기자와 방송기자 중 신문기자에 더 매력을 느끼시나요?
A. 신문기자가 더 매력 있죠. 신문기자는 자신의 의견을 자세하게 표현할 수 있어요.
하지만 방송기자는 1분 30초 안에 내용을 우려 넣어야 하니까, 신문기자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죠.
저는 신문기자에 더 매력을 느꼈습니다.
Q. 신문 중에서도 경제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사실 경제지와 종합지의 경계가 많이 모호해졌어요.
조선·중앙·동아일보와 같은 일간지들도 경제지면을 늘이고 있고,
반대로 경제신문들은 정치 사회면에 추가 인력을 넣고 있죠. 그런 면에서 봤을 때, 10년 후에는 종합지, 경제지 간 차별점이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종합지에서 경제지면을 늘이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단 얘긴데, 그렇다면 이미 경제 쪽에 파워가 있는 신문이 더 매력적이겠죠.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경제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어해요. 매일경제는 발전가능성이 더 높다고 할 수 있어요.
Q. 경제지 회사에 입사하려면 경제를 정말 잘해야겠죠?
A. 매경 입사조건에는 매경TEST라는 경제시험이 있어요. 기본은 해야겠죠. 하지만 전공이면 큰 문제는 없을 거에요.
경제신문을 매일 보면서 주요 경제 이슈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해요.
그저 사건 나열식으로 아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이슈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세울 수 있는 정도로요.
Q. 신입 기자의 입장으로서 '매일경제'는 어떤 회사인가요?
A. 사회에 새로운 화두를 던질 수 있는 회사입니다. 매년 3월 국민보고대회(매년 3월마다 하는 정부 정책 제안)로
정책방향을 제시하기도 하고, 10월에는 세계지식포럼 열어서 석학들을 한국에 초청하기도 하니까요.
앞으로 경제지의 영향력이 더 강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특히 일본에는 니혼케이자이신문(닛케이)라는 경제신문이 있어요.
경제신문이긴 하지만 부수가 일본 내에서 최고이고 정확한 기사를 내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경제신문의 범위를 벗어나 종합지를 지향하고 있는 신문이죠.
매일경제도 그런 회사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신입기자가 열심히 노력해야겠죠.
Q. 경제 관련해서 입사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이 드는 특별한 경험이나 수상경력이 있나요?
A. 경제 관련된 경험이나 수상경력은 없어요. 다만, 베트남어를 할 줄 알아서 그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매경은 매년 큰 아젠다를 사회에 제시하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최근 국민보고대회에서 아시아가 하나가 돼야한다는 주제로 '원 아시아 모멘텀'이라는 주제를 냈거든요.
방향과 제가 가진 능력이 서로 맞아떨어졌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Q. 면접 때 본인의 어떤 점을 어필했나요?
A. 물어보는 경제시사에 대해서 정확히 대답했고 더불어서 제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제가 면접을 볼 때에는 MRO, 버핏세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조선비즈 인턴 활동 시 기업의 MRO담당자를 인터뷰했던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현안을 크게 볼 수 있었고 저만의 해석을 담아 자신 있게 대답했던 것 같아요.
그 밖에는 베트남어에 소질이 있다는 말을 했는데 그게 크게 도움이 됐던 것 같네요.
Q. 남자 기자와 여자 기자의 비율이 궁금해요.
A. 현재 제 동기들만 보면, 11명 중에서 3명만 여자입니다.
Q. 사내 분위기나 회식 분위기는 어떤가요?
A.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요. 선후배끼리 형 동생 하는 경우도 많고요.
저희 회사는 약간 일반 기업 같으면서도 정이 많은 조직이에요.
Q. 기자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가장 낮은 기자가 되자’가 제 목표인데, 기자가 되니 좀 그게 어렵다는 걸 많이 깨닫게 됩니다.
Q. 인생의 멘토나 롤모델이 있다면?
A. 많은 사람들이 박지성을 좋아하는데, 저도 역시 박지성을 좋아합니다.
노력파고, 감독의 어떤 말이든 말없이 따른 다는 것이 유명하죠.
기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끊임없이 노력해야하는 직업이고, 선배기자들의 말씀도 귀담아 들을 줄 알아야하죠.
Q. 기자님이 바라는 삶, 삶의 가치, 최종 목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게 제 목표에요. 거기에 때로는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아마 3년 정도 지나면 또 다른 삶의 목표도 정해질 텐데 그 전까지는 더 열심히 공부하고 생각해 볼 겁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같은 꿈을 바라보고 있는 기자에게 아낌없이 조언 해주시고, 조급해 하지 말라며 꿈을 응원해주신 김효성 기자님께 감사를 표하며, 천천히 그리고 열심히 부지런히 움직이는 김효성 기자님의 삶을 응원하며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미디어잡 취업기자단 5기] 백예리 기자 endlessyr@hanmail.net
온라인뉴스팀 기자 online@newsed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