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최서영 기자] 바로 여기, 기자 지망생이라면 꼭 봐야 할 인터뷰가 있다.
작년에 입사한 중앙일보 채승기 기자님의 인터뷰가 그 것.
기자 지망생에게 전하는 그의 따뜻한 조언과 실전 Tip을 얻어갈 수 있는 시간!
그와의 알찬 인터뷰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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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일보 채승기 기자의 언론고시 준비노트 | ||
<채> 안녕하세요. 저는 2011년 1월 1일에 중앙일보에 입사한 채승기입니다. 현재는 산업부에 있습니다.
아, 제일 처음 기자를 한 건 이데일리에서 였고, 그 때가 2009년이었어요. 이데일리에 공채로 6개월 정도 있다가 사표를 내고 나와서, 중앙일보에 2010년 말 합격한 거죠. 아마 12월 23일 날 합격발표가 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덕분에 크리스마스 때는 엄청 놀았어요. (웃음)
<최> 기자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 꿈을 가지게 된 순간은 언제인가요?
<채> 저는 항상 이 쪽 바닥에서 늘 뭔가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웃음) 처음에는 PD도 하고 싶어서 기웃기웃 하기도 했어요. 근데 또 보면, 대학교 1학년 때는 제가 사진을 좋아해서 중앙일보의 대학생 사진기자를 했었어요. 제가 1기였죠. 그 때 처음으로 중앙일보와 연을 맺게 됐죠.
그 때 ‘아, 기자들이 하는 게 이런 거구나.’라는 걸 직접 보면서 알게 됐어요. 그리고 2008년에는 동아일보에서 인턴을 했는데요. 그렇게 저는 이 업계에서 꾸준히 내가 뭘 해야 할까, 뭘 하면 내가 좋아하고 또 잘 할까 하는 걸 고민했던 것 같아요.
<최> 어떤 전형을 거쳐서 입사를 하셨나요?
<채> 서류전형을 하고, 그 다음에 필기시험을 했고요. 저희 때는 TOCT(Test Of Critical Thinking)라는 시험이 있었어요. 비판적 사고능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이었는데, 그런 것을 포함해서 그 당시 거의 하루 종일 봤어요. 다 끝나니까 해가 뉘엿뉘엿했던 기억이 있네요.
<최> 많은 전형과정을 거치시며 어떤 점에서 가장 힘들다고 느끼셨나요?
<채> 사실 필기시험이 제일 경쟁률이 높잖아요. 그게 제일 어렵지 않을까요. 근데, 다 쉬운 게 없었던 것 같아요. 면접은 면접 나름대로 순간순간 긴장되고요. 그러니까 이게 뭔가, 객관식 시험처럼 점수가 맞고 틀리고 있는 게 아니다 보니 되게 어려웠던 것 같아요. 뭔가 내 자신을 보여주고, 그런 것들이 다요.
<최> 그럼 전형 통과를 위해 지망생 시절 가장 노력을 요한 부분은 필기시험 준비이신가요?
<채> 그렇죠. 아무래도. (웃음) 필기가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팁이 있다면, 저는 어떤 사안의 수치들을 항상 외워놨었어요. 특히 심사를 보는 위원들은 항상 요구를 하는 게 ‘팩트’잖아요. 설득할 수 있는 근거요. 물론 말로 장황하게 잘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주는 게 가장 확실하거든요. 그래서 항상 어디서나 써먹을 수 있는 수치들을 많이 외우고 다녔어요.
<최> 면접도 당연히 보셨을 텐데요. 혹시 면접 때 질문 생각나는 것 있으신가요?
<채> 정말, 아시겠지만 그 땐 머리가 하얘져가지고요. (웃음) 그래도 기억에 나는 게, 저희 회사는 임원 면접 때 ‘신문의 미래’에 대해 많이 여쭤보셨던 것 같아요. 아, 물론 당연히 사회 현안에 대한 질문은 기본이었고요. 또 제 개인적인 것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보셨죠.
사실 제가 동아일보 시험을 봤었는데, 동아일보 시험 때 기억나는 질문이 있어요. 제가 여행을 굉장히 좋아했고, 그래서 여행 다녀 온 것을 자기소개서도 썼었거든요. 저는 여행을 쿠바로 다녀왔었는데, 임원 면접에서 어떤 분에 저에게 체게바라가 우리나라 운동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물어보시더라고요. 기억에 남는 질문이었어요.
<최> 면접에서는 채승기 기자님의 어떤 면이 어필이 되어 뽑히셨다고 생각하시나요?
<채> 면접은요. 진짜 모르겠어요. 제가 왜 뽑혔는지 입사하고 나서 여쭤보아도 잘 얘기 안 해주시더라고요. (웃음) 근데 그 말 하나가 기억나요. 인사 담당 하셨던 분이 제 선배인데, 그 선배가 제가 딴 친구들에 비해서 별로 안 떠는 것 같다는 말을 해주셨어요. 사실은 무지하게 떨었거든요. 근데도 그렇게 ‘보였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 걸 수 있으니까.
또 생각해 보면, 저도 고민을 했던 것인데요. 어느 회사에 지원을 하면 그 회사에 맞춰야 하고 이럴 것 같다고 보통 생각하잖아요. 근데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자기 논리만 꼬이거든요. 자기가 생각하는 것만 확실히 근거를 대서 이야기하면 될 것 같아요. 그렇다고 건방진 태도로 싸우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는 것들을 잘 말하면 될 것 같다는 거죠. 자기 생각을 확실히 밝히고 근거를 밝히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최> 아무래도 인턴기자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아요.
<채> 그럼요. 엄청 됐죠. 저는 아마 인턴 기자를 경험하지 못했으면, 기자가 안 됐을지도 몰라요. 그 때 기술적으로 배운 것 말고, 인턴을 함께 했던 친구들이 더 크게 남았어요. 같이 언론사 입사라는 목표를 함께 하는 친구들을 만나서 그 친구들과 스터디를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 같아요. 같이 꿈꾸는 사람들을 만나서 같이 준비하고 같이 서로 얘기할 수 있었으니까요.
특히 저는 인턴기자를 함께했던 친구들과 스터디를 했었는데요. 아무래도 인턴에 뽑힌 친구들은 어느 정도 언론사를 준비하는 데에도 실력을 갖춘 친구들이다보니,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그 때 스터디 했던 친구들 모두 다 기자가 됐고요.
<최> 혹시 대학시절 전공은 무엇이셨나요?
<채> 저는 경영학 전공이었어요. 근데 전공은 진짜 상관없는 것 같아요. (웃음)
<최> 어학 공부는 많이 하셨나요?
<채> 저는 제가 영어를 정말 잘하거나 그러는 것이 아니라, 일단 영어나 언어를 원래 좋아했었던 것 같아요.
<최> 실례가 안 된다면, 혹시 토익 점수는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채> 제가 아마 900초반 이었나 잘 기억은 안 나는데요. 아마 800점 후반만 돼도 충분히 상관없을 것 같아요. 굳이 어학점수에 연연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최> 기자 분들의 하루 일과는 대충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채> 부서마다 다른데요. 제가 있는 경제 부문의 경우, 아침에 8시 반 정도에 출근해서 조간신문을 보고요. 보통은 그 날 발제할 것을 만들죠. 이런 내용이 있으니 이거 기사를 오늘 쓰겠다는 것을요. 자기가 직접 취재한 기사도 있고 보도 자료를 정리한 것도 있고, 그런 식으로 발제를 해서 올리면 제 메모를 보고 확인 전화가 와요. 이게 이야기가 되는 것이냐, 왜 중요한 것이냐, 팩트는 맞는 거냐 하고 연락이 오죠. 그래서 아침 시간이 제일 정신없고 바쁜 것 같아요.
아침에 기자실에 발제한 걸 보내고요. 부서별로 취합된 발제들을 가지고 부장들이 모여서 편집국장 하에 편집회의를 하는데, 그 사이에는 저희는 다른 기자 준비를 한다든가 미쳐 자세히 보지 못한 신문을 본다든가 아니면 사람들을 만나서 얘길 한다든가 해요. 그렇게 제가 쓸 기사의 방향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제가 외부 기자실에 있지만 항상 내부와 메신저든 전화든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해요. 마감 시간도 다른데, 저는 경제 섹션이라 마감이 4시 반 쯤으로 조금 빠른 편인데요. 저는 점심을 먹고 기사를 쓴 다음 마감에 맞춰 기사를 보내면 내부에서 데스킹 보시고, 계속 확인전화가 오죠. 그렇게 기사를 고치고, 최종적으로 올리고 하는 겁니다.
<최> 기자 생활 하시면서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가요?
<채> 저 개인적으로는 제가 술을 잘 못 마셔서요. (웃음) 사실 요즘은 강압적으로 술을 먹이진 않긴 해요.
<최> 반면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요?
<채> 뭔가 조금이라도 변할 때죠. 조금이라도 사회에 기여를 할 때요. 물론 이런 것은 다 인터뷰용의 대답이고요. (웃음)
실은 솔직히 말하면 저는, 딱 기사가 나갔을 때 파급력이 크면 보람을 느껴요. 기사가 이슈화 된다거나, 방송에도 좀 나오고 할 때요. 결과를 제가 좀 알렸다는 것에 보람이 있는 것 같아요. 또 개인적으로는 벤처 하는 친구들을 취재해 소개한 적이 있는데, 나중에 그 친구들이 전화가 와요. 그런 경우에 좋은 것 같아요. 열심히 하려는 친구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를 해서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했을 때요.
<최> 입사 후 부서는 선택하신 건가요?
<채> 처음 입사를 해서 수습을 떼고 나면 지망을 쓰긴 써요. 저는 세 개의 지망 중에, 경제부가 있었으니, 선택대로 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최> 기자의 꿈을 이루기까지, 혹은 지금까지 슬럼프가 있었던 적은 없으신가요?
<채> 슬럼프라기 보단, 요즘 겪는 고민이 있는데요. 제가 너무 기사를 못쓰는 것 같아요. 좀 더 잘하고 싶은데 말예요. (웃음) 사실 처음에 한 일 년 정도는 잘 모르니까 이것저것 다 재밌는 거예요. 다 새롭고.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하게 되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그것을 좀 넘어서 ‘잘’하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기사도 좀 남들이랑 다른 시각으로 쓰고, 의미 있는 기사도 쓰고 싶고요.
<최> 혹시 닮고 싶은 기자분이나 롤모델로 삼고 있는 분이 있나요?
<채> 많죠. 아마 많은 분들도 그러실 텐데 저도 ‘김훈’ 씨를 굉장히 좋아해요. 예전에 한국일보 기자를 하셨던 소설가 김훈 씨. 그분의 말을 예전에 저도 인터뷰에서 봤나 하는데, 본인은 평생 사회부 기자가 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얘기 자체가 항상 현장에 있고 싶다는 거잖아요. 그런 마인드가 좋았어요. 기자는 항상 현장에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현장이 제일 재밌고요. 그 다음에 고종석 기자도 계시죠. 그분의 책은 실제로 제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코드 훔치기>나 <모국어의 속살>같은 책이요.
<최> 기자 준비 시 가장 도움이 됐던 사이트나 커뮤니티가 있나요?
<채> 아랑? 매일 들어갔어요, 괜히. (웃음)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매일 들어가는 건 안 좋은 것 같기도 해요. 왜냐하면 거기는 수많은 언론고시 준비생들이 온갖 이야기들을 하잖아요. 한탄도 하고요. 그러니 그 이야기들 중엔 어떻게 보면 되게 기운 빠지는 얘기도 있는 게 당연해요. 아랑은 가끔 들어가서 정보를 얻는 정도로만 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최> 기자님은 대학 다닐 때 어떤 학생이었나요?
<채> 저는 재미없는 대답일 수도 있는데요. 학교 수업 잘 안 가고요, 수업 끝나면 바로 집에 가고 그랬었어요.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한 것도 아니고. 되게 이런 말 하면 싫어하실 수도 있는데. (웃음) 사실 도서관가서 구석 자리에 앉은 다음 책보고 그랬었던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학교가 별로 재밌진 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밖에서 노는 게 좋았어요. 여행 다니고요.
<최> 여행은 어디로 다녀오셨어요?
<채> 특이한 곳에 몇 군데 갔다 왔어요. 인도나 쿠바 이런 데요. 인도는 친구랑 둘이 가고 유럽여행은 혼자 가고요. 근데 국내 여행도 그렇고, 저는 그냥 방학 때마다 여행 다니는 걸 좋아했던 것 같아요.
<최> 기자가 되시기까지 가장 도움을 준 사람이나 멘토가 있으셨나요?
<채> 저는 앞서 말했던 동아일보 인턴에서 만난 스터디 친구들이요. 한 명 한명 지금은 전부 기자가 되었는데, 그 때의 스터디 친구들이 모두 저에겐 멘토 였어요.
<최> 현직에 계시면서 기자가 되기 위해서 갖춰야 할 자세나 태도, 덕목이 있다면?
<채> 저는 맨날 혼나는 게, 보면 두 가지에요. 팩트가 별로 없거나, 논리의 흐름이 이상하거나. 그 원인은 ‘왜?’라는 궁금증을 깊게 가지지 않아서인 것 같아요. 똑같은 보도 자료를 내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기사가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왜?’를 계속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또 하나는 부지런해야 하는 것 같아요. 부지런해야 팩트도 다른 사람보다 좀 더 많이 챙기거든요.
마지막으로는 항상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해요. 늘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하고요. 사실 어떻게 보면, 바쁘다 보니 아무 생각 없게 되는 것이 쉽거든요. 근데 책도 틈틈이 좀 보려 하고…. 그렇게 하려고 저도 많이 노력하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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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언론사 시험을 코앞에 두고 있는 지망생에게 전하는 채승기 기자님만의 팁이 있을까요?
<채> 음, 사실 언론사시험은 스킬이기도 해요. 기사 쓰는 것도 비슷한데요, 근거가 확실해야 해요. 또 팩트(지니계수, GDP 등)를 머릿속에 항상 외우고 있는 게 좋죠. 사회문제가 나오면 언제든 써먹을 수 있는 거니까요.
또 항상 자기만의 무기가 있어야 해요. 자기 스타일이 있어야 해요. 정답은 없는데, 저는 기본적으로 박완서 씨의 책 같은 문학 책을 되게 좋아했어요. 사실 기자를 하고 싶었던 이유 중에 하나도 박완서 같은 분을 인터뷰하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그런 문학 작품이나 소설에서 인상 깊은 구절을 매번 외우고 다녔어요. 그래서 글을 쓸 때, 전체 글의 맥락을 통과할 수 있는 한 구절을 글의 맨 앞에 던져 주면 자연스레 눈길을 끌 수 있거든요. 저는 이런 스타일이었지만, 다른 제 친 하나는 친구는 조선시대 문인처럼 글을 쓰는 친구도 있었고, 또 한 친구는 팩트를 빽빽하게 채워서 글을 쓰기도 했어요요. 그런 식으로 ‘자기 유형’이 명확해야 해요.
그리고 정말 실전에서의 팁들은, 보통은 언론사 시험을 보면 그 당시에 화제가 되는 것들이 주제로 많이 나오잖아요. 그러면 그 주제를 딱 봤을 때, 이미 서론 본론 결론과 그 근거를 무얼 한다는 걸 다 알고 있어야 해요. 당연히 퇴고를 해야 하고요. 저는 스터디를 할 때도 자기가 항상 자신 있는 글 몇 개를 외우고 있었다. 노트에다가 적어놨었죠. 예를 들어, 요즘 화두 중에 뭐 ‘경제민주화’다 싶으면, 문학작품 어디서 뭘 가져와서 딱 써야 겠다를 이미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 자리에서 고민하고 생각하려고 하면 무척 어렵죠.
<최> 마지막으로, 기자를 지망하는 많은 이들에게 조금 앞서 그 꿈을 이룬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채> 왜 이걸 하고 싶은지 정말 진지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취업 분야도 많이 취재하고 다녀서 대학생 친구들도 많이 만나는데요. 취업난이 힘들다고는 하지만, 정작 자기가 왜 기자를 하고 싶은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어요. 근데 이 직업은 보는 거랑 다르거든요.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기자라는 것이 나름 스트레스도 있고 쉽지 않은 직업이에요. 근데 또 재밌어하고 잘 맞으면 좋은 직업인 것 같고요. 다행히 저는 굉장히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일단은요. 기자에 도전하기 전에, 인턴이라도 해보고 오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중앙일보 채승기 기자님에게 묻는 ‘이것이 궁금하다!’ - SNS로 받은 질문들]
<최> 흔히 기자라는 직업은 굉장히 빡빡하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직업이라는 통념이 있는데요. 친구와 영화를 보거나 연애할 여유는 있나요?
<채> 그럼요. 당연하죠! (웃음) 제가 느끼는 건데 저는 산업부니까 되게 기업들을 많이 보잖아요. 기업에서 일하는 분들, 다들 기자만큼 바빠요. 저희만 바쁜 것도 아니고요. 기본적으로 어느 분야에 있던지 바쁘죠. 물론 기자라는 것이 퇴근을 해도 퇴근을 한 것이 아니고 그런 점이 있지만, 그럴 시간이 없다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주변에 연애 잘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웃음)
<최>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지망생입니다. 흔히 언론사 입사에 학벌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말도 있고, 또 그 반대라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진짜 어떤 이야기가 맞는 건지 솔직히 궁금합니다.
<채> 사실 저는 인사팀이 아니라 정확히는 모르겠는데요. 어느 정도 정말 솔직히 말하면, 저희 회사 기준으로 보면 딱히 그런 것 같진 않아요. 왜냐하면 선배들을 보면 홍대에서 미술 전공하는 선배도 있고, 다 다양해요. 그러다 보니 딱히 그런 학벌이 중요한 것 같진 않아요.
<최> 혹시 향후 이직을 생각하고 있나요? 기자로서 연차가 쌓여 소위 말하는 ‘간부급’이 되지 않으면 향후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요.
<채> 여러 가지 길이 있는 것 같아요. 간부급이라는 것도 편집국장을 바라보는 루트가 있고, 경영진을 바라보는 루트가 있죠. 또 정치인으로 나갈 수도 있고요. 정말 이거는 다 개인의 문제인 것 같아요. 그런데 기자가 좋은 것 중 하나는 자기 전문 영역을 키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정말 그 쪽에 관심이 있으면 정치를 할 수도 있고 교수를 할 수도 있고, 되게 다양한 것 같아요.
<최> 직업을 결정하기 전에 청년들은 대개 고민한다. 수많은 고민 중 유독 크게 느껴지는 건 ‘과연 이 직업이 나에게 맞을까?’ ‘그 직업이 만약 내가 생각했던 것과 실제 현실의 생활이 많이 다르다면 어쩌지?’하는 고민들이다. 그래서 채승기 기자님께도 물었다. 입사 전 생각했던 기자 생활과 실제 생활의 괴리가 없느냐고.
그는 의외의 대답을 내놓는다. 바로 ‘이럴 줄 알았다’는 것. 대학생 시절 동아일보에서 인턴을 하고,
또 현재 일하고 있는 중앙일보에서 대학생 사진기자로 활동을 하며 현장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봤기 때문이란다.
대학시절 남보다 더 차곡차곡 ‘기자’라는 세계에 학생으로서 많이 부딪혀보려고 했던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왜 기자가 되고 싶은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보라”는 채승기 기자의 조언을 그냥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는, 어쩌면 그가 이미 그러한 고민을 해 본 후 기자가 된 사람이었기 때문이리라….
자고로 많이 고민하고, 많이 생각할수록 뿌리는 더욱 깊어지는 법! 무엇을 하고 싶다는 것만큼 그것을 ‘왜’ 하고 싶은지를 더욱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대학생활 중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업’일터다.
[미디어잡 취업기자단 6기] 최서영 기자 highgoodev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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