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신혜진 기자] 몇 년 전,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IT· 정보통신 분야의 관심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그만큼, 사람들의 IT관련 기사에 대한 집중도 또한 높아졌다.
IT 전문지이자, 올해로 창간 30주년을 맞은 ‘전자신문’의 ‘이호준 기자’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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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이호준 기자 [사진=미디어잡 제공] | ||
<신>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안녕하세요. ‘전자신문’의 이호준입니다. 저는1999년 말에 ‘전자신문’에 입사했습니다. 대학은 한양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과를 전공했습니다. 저는 신문사에서 편집국에서만 일을 했는데요. 작년까지 취재처로 치면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부, 금융 쪽, 글로벌 IT 한국 지사 쪽 출입하면서 취재했고, 지금은 모바일 관련해서 취재하고 있습니다.
<신> ‘전자신문’은 어떤 회사인가요?
<이> ‘전자신문’은 올해 9월로 창간 30주년을 맞이하는데요. (‘전자신문’은 1982년 9월 22일, ‘전자시보’라는 이름으로 창간호를 발행했다.) 다른 신문들과는 달리, 전자, 정보, 통신 등 IT관련 전문지입니다. 일본에는 그 전부터 이런 IT관련 전문지가 많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에 그 당시 과학기술과 전자산업이 태동하는 시점이어서 ‘우리나라도 이런 전문 미디어가 있었으면 좋겠다.’ 해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 ‘전자신문’의 부서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이> 다른 신문사와 마찬가지로 편집국이 있고, 고객에게 신문 판매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고객 서비스 국이 있습니다. 또한 신문사에서 세미나나 전시회 같은 행사를 많이 개최하는데, 그런 것을 담당하는 사업국도 있습니다. 미디어는 광고가 주 수입이 되다 보니까, 광고마케팅을 담당하는 부서도 있습니다. ‘전자신문’의 규모는 전문지이다 보니, 종합지에 비해서는 적은 편인데, 한 300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 신문사의 장점이나 분위기는 어떤가요?
<이> ‘전자신문’의 경쟁력이 큰 장점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IT·정보통신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3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IT취재에 강합니다. 예전에 한때 저희 광고 카피가 ‘신문도 읽는 신문’이었는데요. 적어도 해당 전문분야에서 만큼은, 다른 언론사들에서 우리 신문을 교과서·참고서로 삼을 수 있도록 하자, 라고 생각을 했었죠. 회사 내부의 조직문화 측면에서 보면, 구성원이 적다 보니까 서로 누가 누군지 다 알 정도로 친밀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입니다.
<신> 채용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이> 1~2년에 한번 정도로 공식 채용이 진행이 됩니다. 가장 최근에 진행된 채용은 작년 말에 있었습니다. 전형방법은 조금씩 바뀌는데, 최근 진행된 채용의 경우를 보면 서류 전형 - 필기 전형 - 면접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필기전형은 국어시험과 기사작성 시험, 상식시험 등으로 이루어지는데요. 작년 기사작성 시험은, 데이터나 통계자료가 주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핵심을 꼽아서 기사를 작성하는 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또 부모님을 인터뷰 대상으로 삼고 기사를 한번 써봐라 이런 식으로 시험이 출제되기도 했습니다. 또 상식시험도 있는데, IT관련 전문지이기 때문에 다른 언론사들보다 IT관련 상식문제가 많이 출제된다는 것도 특징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필기전형을 통과하면, (매년 약간의 변동사항은 있지만) 보통 두 번의 면접을 거치게 됩니다. 첫 번째 면접은 부장과 같은 데스크 급들과 이루어집니다. 면접 질문유형을 보면, 먼저 사회적인 이슈나 시사에 대해 묻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 보이스톡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런 식으로 질문을 하는 거죠. 요즘은 워낙 언론준비반에서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많이 준비해오니까, 당연히 준비를 해왔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외에 돌발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취재원과 약속이 잡혔는데, 그 취재원의 사정 때문에 인터뷰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 기사는 작성해야 하는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런 질문을 하는 거죠. 돌발적인 질문을 통해, 임기응변이나 순발력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데스크 급과의 면접이 끝나면, 다음으로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급과의 면접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주로 전반적인 언론에 대한 생각, 주요 시사이슈에 대한 생각등과 같은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질문을 받게 됩니다.
채용에 합격하면 3개월의 수습기간을 거치게 됩니다. (그렇다면 몇 명 정도 채용이 되는 건가요?) 기자는 5명 정도 내외로 채용이 됩니다. 두 자리 수를 넘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신> 기자를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이> 저는 대학에서 신문방송학과를 전공했는데, 전공을 선택한 이유도 기자나 피디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대학 다니면서도, 언론이나 미디어 쪽에서 일을 하면 주체적인 주관을 가지고,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가졌던 것 같아요. 물론 꿈을 신문사 기자가 되겠다고 못 박아 놓은 것은 아니고, 신문사나 방송사 기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렇게 1년 정도 준비를 하다가, ‘전자신문’ 기자로 입사하게 되었죠.
<신> ‘언론고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언론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도 많고 경쟁률도 만만치 않은데요. 기자님께서는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이> 저는 개인적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도, 언론 준비반·고시반이 있었는데 저는 그렇게 준비를 하지 않았습니다. 영어 같은 경우는 토익시험을 열심히 준비 했습니다. 상식관련 지식은 상식 책을 달달 외우기보다는 신문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접했던 것 같아요. 최근 입사한 신입기자의 경우를 보면, 언론고시 반에서 준비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어학연수는 갔다 오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자체적으로 영어 공부를 통해 경쟁력을 얻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입사할 당시에는, 대외활동이나 스펙 쌓기 등이 활발하지 않았는데 최근 신입기자는 대외활동도 활발히 했다고 하네요. 이것이 지나치게 스펙 쌓기 경쟁으로 가는 것 같아 좀 안타깝긴 하죠.
<신> 기자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은 무엇일까요?
<이> 일단 기자는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관을 가지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의 기본바탕에는 객관성· 공정성이 있어야 하는 거죠. 객관성이나 공정성이 결여된 채, 섣부르게 주관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많이 듣고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는 남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글로써 표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다양한 것들을 들어야할 필요가 있어요.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 만나기 쉬운 사람 이야기만 들어서는 곤란한 것이죠.
<신> ‘전자신문’이 다른 언론사들과는 달리, IT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다른 언론사들과는 달리, 지원자에게 특별히 요구되는 소양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 ‘전자신문’이라고 해서, 특별히 IT전문지식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 저희 회사에 이공계출신은 그리 많지 않아요. IT관련 이론이나 전문적 용어를 달달 외우는 것보다는, IT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자신문’에 입사하게 되면, 주로 취재하고 다루는 내용들이 IT쪽이기 때문에, 그 분야에 대해 관심과 흥미가 있다면 더욱 즐겁게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겠죠. IT관련 트렌드나 이슈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보이스톡이 어떻게 기술적으로 구현되는가를 알 필요는 없는 거죠. 왜 보이스톡이 논란이 되고 통신사와의 대립이라는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 IT분야는 특성상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관련 최신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이런 정보들은 어떻게 얻고 계신가요?
<이> 기자이다 보니까, 주로 취재원들로부터 정보들을 얻습니다. 기자로서 좋은 점이 있다면 많은 취재원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인데요. IT분야 경영자, 연구소장을 만나서 그와 관련된 정보를 얻기도 하고, 마케팅이나 세일즈 담당자들을 통해 실제 시장의 트렌드· 동향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기도 합니다. 외국 IT정보는 취재원을 만나기가 어렵기 때문에, 주로 외국의 IT 전문지, 블로그, 커뮤니티를 매일 아침에 한 번 스캔하면서 정보를 얻습니다. 책은 즉각적인 스팟 지식보다는, 큰 트렌드 변화나 예측이라는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책도 많이 보는 편입니다.
<신> 기자님의 하루 일과나 업무가 어떤 건지 궁금합니다.
<이> 보통 아침 8시쯤에 회사가 아니라, 출입처 현장으로 출근합니다. 아침에 회사에서는 신문 지면, 기사배치에 대한 회의가 이루어지는데, 그에 따라 지시를 받게 됩니다. 회의 결과에 따라, 기사의 분량이나 방향을 대략적으로 결정하고, 기사를 작성하게 됩니다. 오후까지 이 패턴이 반복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사 작성하고, 취재원과의 약속이 있으면 취재원을 만나기도 하고. 여기서 적절하게 시간을 조율하고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죠. 신문사 마다 시스템이 다른데, 저희 회사는 퇴근 전에 다음날 쓸 기사기획안과 취재를 통해 얻은 정보를 보고합니다. 저녁에는 회사에서 데스크 급들이 기자들이 올린 기획안을 보고 또 회의를 하게 됩니다. 오후에도 역시 취재원과 약속을 잡고 만나 취재를 합니다. 주로 이 패턴이 하루마다 반복된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신> 기자로 활동하시면서, 재밌는 에피소드나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이> 재밌는 에피소드는 아닌데, 기억에 남는 건 있습니다. 기자로서 기사를 쓰다보면, 취재원은 그 정보가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데 기자로서는 독자에게 그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면, 어느 취재원한테 정보를 얻었는데, 그 정보가 알려질 경우에는 해당 구성원들은 민감해할 수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죠. 이럴 때, 많은 항의를 받기도 하고 기업의 정보가 유출됨으로써 위기감을 느끼는 해당 담당자가 하소연 하는 전화를 받기도 하죠. 이런 경우에는 난처하죠. 기자가 만인들이 아는 이야기만을 전달할 수는 없잖아요.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 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정보가 있다면 기자로서 전달해야할 의무가 있기도 하고. 이런 경우가 기억에 남으면서도, 가장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에피소드이죠. (웃음)
<신> 앞으로 어떤 기자가 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이> 예전부터 생각했던 건데, 저는 도움이 되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도움이 된다는 것이, 누군가에게 유리한 기사를 써서 이득을 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독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IT 전문지이다 보니까, 정보통신 관련 정부정책을 이끌기도 하는데요. 정부 정책이 잘된다는 것은 산업·경제가 발전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는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즉 제가 쓴 기사로 나라 전체에 도움이 되는 기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죠.
<신> 전자신문 기자를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 부탁드릴게요.
<이> 앞서 말했듯이, IT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피상적으로만 느끼지 말고, 주요이슈에 대해 왜 그런 것인지, 배경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는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신입기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스펙 쌓기의 일환으로 많은 대외활동을 한다고 해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까 언론 쪽과는 관련 없는 대외활동들이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이었다고 말하더라고요. 자신의 체크리스트가 아닌 것처럼 생각이 되어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실제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하고, 좋게 평가될 수 있으니까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미디어잡 취업기자단 6기] 신혜진 기자 gpwls2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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